한 손으로 타자를 치는 건 썩 재밌는 일이다. 작은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누르며 공부하던 옛날 생각도 나고. 그때는 분명 강아지를 키웠었다. 이름은 똘똘이. 작은 집 안을 뽈뽈뽈 돌아다니며 애교를 부렸던 그것의 기억은 뇌내, 아직 남아있다. 왼쪽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. 곧 나아진다고 하지만,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. 내 몸이 나의 것이 아닌 듯한 이질적인 감각. 숨이 막히고 가래가 끓어오르면 나는 그것을 뱉어낸다. 채워지면 게워내고, 다시 채워지면 게워내고. 가끔 스스로가 어떤 기계 장치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. 입력에 맞는 출력만을 내뱉는 단순한 태엽 인형 같은.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남보다는 나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. 나의 과거, 현재,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미래. 나는 누구고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