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/아무말
가사
노씨
2023. 10. 16. 23:14
노래를 찾아 듣게 하는 건 좋은 멜로디지만, 계속해서 듣게 하는 건 노래의 가사다. 노래는 시와 같아서,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몇 안 되는 글자에 녹여져 내 귀로 스며드는 것이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이다.
작가가 만들어 낸 가사는 다시 나의 해석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. 다시 그것은 메시지가 되고, 메시지는 상념이 되어 내 마음 속을 부유한다.
결국 누군가의 표현이 나의 생각거리가 되고, 추억이 된다.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풍경, 누군가와 함께 들었다면 그 만남이 노래의 재생과 함께 머리 속에 피어난다. 가사는 그 상황을 나래이션처럼 읊어주듯이 생생하게 재현해주는 해설자인 듯 하다.
향기에서 추억이 연상되듯이, 노래에서 만남이 떠오른다.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무엇인가. 가사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. 당신에게 그 글자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.